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도 도요타 아키오 회장을 함께 만났다. 완성차 업계와의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레이싱 페스티벌'에서 "(도요타 회장은) 인더스트리서 가장 존경하는 회장으로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운전을 보니 더 많은 신뢰가 가고 모든 걸 잘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서 도요타 회장으로부터 레이스 공동행사 제안을 받게 되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두 회사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 회장은 아이오닉 5N 헬멧을 쓰고 아키오 회장이 주행하는 야리스 WRC를 타고 입장했다. 레이싱 경기용 콜사인인 '모리조'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아키오 회장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정 회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5분여간 드리프트 실력을 펼쳤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두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의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동맹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은 각각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판매 대수는 도요타 516만대, 현대차그룹은 362만대다. 현대차는 수소전지차 넥쏘와 수소상용차 엑시언트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꾀하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도 수소차 미라이를 대표 모델로 수소차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전장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취임 2주년인 이날 아키오 회장을 만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카오디오 분야 세계 1위인 하만을 인수했으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한 전장 가치사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