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발주자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설원가관리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최근 공사비 동향과 건설사업의 단계별 공사비 관리 중요성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기조강연을 맡은 김한수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개 발주자는 도급 계약서에 명시된 공사비가 최종 금액이라고 여기지만 시공사는 출발 금액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사 발주자와 시공사 사이에 인식 차이를 지적한 것이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업무시설의 경우 공사비가 평당 1000만원대 수준으로 10년간 두 배 상승했고, 주거시설은 순수 공사비가 평당 700만원대로 10년간 94% 상승했다.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는 "공사비가 급등해 과거 실적에 기반한 공사비로는 예산 책정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공사비를 두고 발주자와 건설사의 분쟁과 소송이 늘어났으며 건설사가 계약 이후에도 자재비와 노임 상승 등을 이유로 총 공사비의 10% 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 많다"고 우려했다.
해외에서는 전문적인 건설사업비 관리를 위한 서비스 도입을 통해 발주자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스 에인도우(Thomas Aindow)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상무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북미, 중동, 호주, 아시아 등에서는 코스트 컨설턴트가 일반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건설사업 단계별 사업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아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상무는 "발주자가 건설사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적정 예산을 수립하고, 설계 과정에서 단계별 적정 공사비를 파악해야 한다"며 "사업 진행단계에서 물가변동이나 제도변경, 법규 강화,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공사비가 변동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도권 및 방어권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공사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