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24일 본청약이 지연된 경우 사전청약 당시 공고한 본청약 시점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청약 지연으로 인해 분양가가 더 오르는 비용에 대해서는 LH가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본청약 지연 시 분양가 산정 대책을 마련했느냐”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기존 본청약 시기 이후 지연기간에 대한 것은 원칙적으로 LH가 부담하는 쪽으로 정리 중"이라고 답했다.
최근 본청약에 들어간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 공지한 추정 분양가보다 최대 18%가량 크게 오르면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인천계양 A2블록 전용면적 84㎡는 확정 분양가가 최고 5억8411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4억9387만원)보다 9024만원(18%) 올랐다.
인천계양 A2 블록은 2021년 7월 사전청약을 진행하며 본청약 예정 시기를 2023년 10월 15일께로 공고했다. 그러나 실제 본청약은 1년이 늦어진 이달 중순 이뤄졌다. 그 사이 공사비가 오른 데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가 현실이 된 가운데 인천계양 A2블록 사전청약 당첨자의 40%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인천계양 A3블록의 경우 전용 55㎡ 기준 4억101만원으로, 2021년 7월 예고한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3억3980만원)보다 6000만원(18%) 상승했다.
현재 본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사전청약 단지는 78곳이다. 이 가운데 본청약이 확정된 단지는 39.7%인 31개 가구다. 본청약이 완료된 13개 단지 역시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지연됐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의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지연 및 취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당시 정황이나 계약 내용 등을 살펴 어려움을 겪는 당첨자들의 입장에 서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