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권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반나절 만에 봉합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가진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정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세계 측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재무적 역량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또 스타필드 수원의 디자인이 획일적이고 1인당 구매가(객단가)도 5만원으로 타임빌라스(12만원)보다 낮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신세계그룹은 상도의에서 벗어난다며 발끈했다. 자기 사업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경쟁사를 험담하는 것은 상도의가 아닐뿐더러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틀렸다는 게 신세계 측의 입장이다. 김민규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화성국제테마파크와 관련된 정 대표 발언에 대해 "롯데백화점이 대규모 글로벌 합작 개발 사업 경험이 없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규모에 따라 자본 조달 방식은 다르며 스타필드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내재화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세계의 재무 상황을 걱정할 만큼 시장에서 (롯데를) 여유롭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이 아닌 12만5000이라고 바로잡으며 김 부사장은 "한번 와서 보시고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논란이 일자 반나절 만에 신세계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양사 경영진이 소통했고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