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라면 수출액이 최대치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라면 3사 표정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은 3분기에도 실적이 고공행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삼양식품 상반기 영업이익은 1695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웃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475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의 연이은 호실적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한 자리수(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8%를 기록하더니 올해 2분기에는 78%로 뛰었다. 유럽 수출 비중도 늘고 있다.
2019년에는 6%였으나 2021년에는 11%, 올해 상반기에는 19%까지 성장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밀양 2공장 가동시 면과 스낵 제품 생산능력(캐파)은 약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연내 네덜란드 유럽 판매 법인 신규 설립도 예정돼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고마진 국가향 수출 물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농심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53억원과 523억원으로, 매출액은 젼년 대비 2.3% 오르겠으나 영업이익은 6% 하락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가 부담 완화되겠지만, 내수와 중국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판촉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 마진율이 전년 대비 0.5%p(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뚜기 역시 3분기 매출이 9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늘겠으나 영업이익은 0.12% 감소한 8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햄버거 등 다른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불닭 소스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며 "불닭 인기를 해외에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