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한꺼번에 50BP(1BP=0.01%포인트)나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점진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모습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열린 국제재무분석사(CFA) 지역 행사에 참석해 "나는 정책의 긴축도를 완화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개인적 의견은 과도한 조치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정책의 최종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를 피하고 싶은 나의 소망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금융업계 행사에서 "경제가 현재 나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정책 금리를 더욱 정상적이고 중립적 수준을 향해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및 우리의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중립적 (금리)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 앞으로 수분기 동안 한층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IMF·세계은행그룹 연차총회 연설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물가는 세계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베이비컷(25BP 인하)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향후 기준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달 전 0%였던 금리 동결 전망은 현재 11.5%까지 상승했다.
반면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의 의견도 있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여전히 매우 긴축적이라며 "우리가 금리를 계속 인하하지 않아야 한다고 시사하는 어떠한 정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FOMC 회의는 6~7일 진행 후 7일 발표 예정으로,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직후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