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의 '2024 한국선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업 선원수는 3만587명으로 지난 2016년(3만5685명) 대비 14.3% 감소했다.
이 중 해기사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만1697명이던 해기사(승선원, 예비원 포함)는 2023년 2만61명으로 7.5% 줄었다.
문제는 전체 해기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이라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취업 해기사 가운데 8198명(40.9%)이 60세 이상이다. 25세 미만 해기사는 1133명(5.6%), 25~29세 2073명(10.3%), 30대 2536명(12.6%), 40대는 2170명(10.8%)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나라 17개 해양·수산계 고등학교·대학교 가운데 13개 해양·수산계 고교·대학을 졸업한 1602명 중 해기사 등으로 취업한 졸업생은 고작 342명(21.3%)에 불과했다. 고령 해기사의 퇴직과 젊은 인력 유입 부족 등으로 국내 해기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해기사 인력 부족으로 2032년 국내 선사 외항상선 1541척(예상치) 중 약 58%인 898척은 원활한 운항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근로소득 비과세 확대 등을 포함한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선원의 근로 조건 개선에 나섰다. 해수부는 현재 78% 수준인 신규 인력 5년 내 이직률을 2030년까지 50% 이하로 낮추고 외항상선 가용 인력을 9000명에서 1만2000명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항해사, 기관사 등 해기사 1~6급 면허 승급 시 필요한 승무 경력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해수부는 해기사 직종별 면허 취득에 필요한 승무 경력기간을 '선원의 훈련·자격증명 및 당직 근무의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STCW)' 수준에 부합하도록 조정했다.
다만 더 세밀한 타깃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대림 의원은 "정부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30대·40대 퇴직자들이 전문적인 해기사 교육을 받은 후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이끌 인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인력 수급 체계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