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보름 앞두고 ‘트럼프 승리’ 확률이 과반을 넘었다는 예측 평가가 나왔다. 최근 주요 베팅사이트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9월 중순 TV토론 패배 후 흐름을 뺏기는 듯했던 트럼프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하락세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리스는 대체적인 조사에서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어 예측불허의 판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42%)를 앞섰다. 트럼프가 해당 분석에서 해리스를 제친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8월 말 당시는 해리스 대선 승리 가능성이 54~56%에 육박했으며 트럼프는 44~46%였다. 이달 초까지는 두 후보 모두 50% 안팎의 초박빙 구도를 유지했다. 지난 17일에는 정확히 50%의 승률을 보였다.
트럼프의 상승세는 베팅사이트에서도 나타난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대선 후보 승리 확률은 트럼프가 62%, 해리스가 38%였다. 이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60%가 넘은 것은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폴리마켓은 2020년 미 대선 결과,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 2020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정확히 맞혀 주목받았다.
다만 더힐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7개 핵심 경합 주 모두 박빙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백중세인 만큼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발표한 자체 평균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2%포인트)와 위스콘신(2%포인트), 미시간(2%포인트), 네바다(1%포인트 이내) 등 4개 주에서 트럼프에게 앞선 상황이다. 트럼프는 조지아(2%포인트), 애리조나(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미만)에서 박빙 우세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선 주자들은 경합주 표심 잡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해리스는 이날 남부 경합주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대형 흑인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투표를 독려했다. 흑인들의 지지가 예년만 못하다는 우려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기도 한 조지아에서 직접 지지 호소에 나선 것이다. 해리스는 “미국이 혼동과 공포, 혐오의 나라가 될지, 자유와 연민, 정의의 나라가 될지를 유권자가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북부의 벅스 카운티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했다.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해리스의 과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험과 대비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정장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한 채로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기도 했다. 미국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는 음식 및 아르바이트 측면에서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이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해리스가 맥도날드에서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학 때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다고 한 해리스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