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제약·바이오 업계 3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GC녹십자와 종근당이 상반기 부진을 이겨내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와 종근당의 올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4828억원, 4118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2%씩 증가한 수준이다. 양 사 모두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와 일치한다면 상반기 역성장은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3분기 녹십자 매출은 지난 9월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화한 일차 면역결핍증(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견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글로는 지난 9월 초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에 처방집 등재를 마쳤다.
처방집 등재를 마쳤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알리글로를 보험 적용 약물로 인정하고, 의사가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의미다. 알리글로는 이 밖에도 6곳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구매대행업체(GPO) 계약까지 마치면서 미국 내 사보험 가입자 약 80%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근당의 성장 폭은 녹십자보다는 낮을 전망이다. HK이노엔과 진행해 왔던 케이캡 공동판매 중단 여파가 하반기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케이캡 경쟁 제품인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했지만, 당장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부터 HK이노엔의 케이캡 판매를 종료하면서 매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종근당 전체 매출에서 케이캡이 차지한 비중은 8.2%(1375억원)에 달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캡 계약 종료에 다른 매출 감소는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간질환 치료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등과 같은 신규 품목 강화로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신규 품목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