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일본 총선에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대거 발생하면서 선거 결과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주요 야당 후보가 1대 1로 대결하는 소선거구(지역구)가 3년전 총선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16일 보도했다.
3년 전 총선에서는 주요 야당인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등 5개 야당이 전국 289개 지역구의 75%인 217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로서 여야 1대 1 대결로 치러진 지역구는 모두 142곳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주요 야당인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공산당, 국민민주당 등 4개 야당이 여당과 1대 1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지역구는 불과 53개 뿐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15일 “1대 1 구도가 야당 의석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선 제일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요인은 노다 대표가 입헌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중도 성향이라는 점이 꼽힌다.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는 아주경제에 “공산당의 경우 안보 성향이 전혀 다른 입헌민주당과 함께 하기 보다는 이번 총선을 통해 당의 세력을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처럼 야권에서 단일후보를 내어 놓지 못하면서 3년 전에 비해 출마 후보도 크게 늘었다. 3년 전 총선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05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1344명에 달해 293명 늘었다.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총 465석의 중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NHK에 따르면 선거 직전 시점 당별 의석수는 자민당(247석)과 공명당(32석) 등 여당이 279석이며, 야당은 입헌민주당(98석), 일본유신회(44석), 공산당(10석), 국민민주당(7석), 레이와신센구미(3석), 사민당(1석), 참정당(1석)이다. 무소속은 22석이다.
일본 언론들은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이 과반인 233석을 확보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관건으로 보고 있는데,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선거구가 많아 결과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