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황제 관람' 준비 의혹을 받는 한국정책방송원(KTV) 관련자들에게 야당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KTV의 청와대 국악 공연과 관련해 1부에 4만원에 이르는 리플렛(행사 안내서) 50부가 배포되고, 꽃장식에 의전까지 사용된 사실을 밝히며, KTV와 정부의 '무관중 행사'라는 의견에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리플렛은 공연장을 직접 찾은 관객에 배포되는 인쇄물이다. '2023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소리'라는 제목이 쓰인 10장짜리 리플렛에는 곡 순서와 공연자들의 이력 등이 담겼다.
아울러 행사를 담당했던 용역업체가 사전에 운영 스태프를 섭외하며 'VVIP 참석'을 사전 공지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김 의원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용역업체 관계자는 스태프 섭외 문의를 하며 "VVIP 참석 행사다. 사전에 인적사항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행사 참여자 신원조회는 대통령경호처 역할로, 김 여사 황제 관람을 위해 사전 경호 행위가 이뤄졌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는 KTV 측의 주장과 상충한다. 문체부와 KTV는 "당일 김건희 여사가 국악인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 중간에 갑자기 들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하종대 전 한국정책방송원장에게 '꽃장식' 등에 대해 질의했다.
하 전 원장은 "VIP 참석을 의지 목표로 희망을 삼고 준비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런 것들(꽃장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꽃장식 같은 경우는 행사가 무산됐으니 취소하라고 했지만, 취소하더라도 돈을 내야 한다고 해서 가져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조대익 KTV PD는 "무관중인 줄 알고 방송 녹화를 준비했다"면서 "행사장에서 김건희 대사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김 의원은 하 전 원장에게 "하 전 원장은 이날 1박 2일 동안 출장 내고 행사에 참여했다. 하 전 원장은 재임기간 출장 내역을 보면 녹화현장 1박 2일이나 방문한 사례는 아예 없다"면서 "공연은 10월 31일이었다. 기관장이 1박 2일 동안 점검하면서 그야말로 철저하게 관리하며 황제관람을 준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 합의를 통해 이날 KTV 국감에서 조 PD와 최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 사람은 이날 병원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두 사람의 불출석 사유서가 합당하지 않다며 전재수 문체위원장에게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했고, 민주당 소속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이를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최 전 기획관은 '병원 입원'을 이유로 끝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KTV 측은 의원실에서 김 여사 초청 관련한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었고 VIP 참석을 요청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면서 "오늘 오전에도 KTV 이훈우 원장은 계속해서 허위 진술을 한 것에 대해서 고발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