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갈 수 있는 기술력을 높이겠습니다.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 국위선양을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양에 있는 태경전자 공장에서 진행한 '2024년 제5차 이노비즈 PR-day'에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재난 구조 작업에 특화된 조명 방송용 드론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포부다.
이 조명방송 드론의 비행시간은 25분, 운용반경은 1.5km다. 무전기를 통해 경고, 안내 방송도 가능하다. 현재 군과 소방시설에 납품하고 있다. 군 작전을 펼칠 때도 조명방송 드론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서치라이트가 있어 야간 작전도 수행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조명방송 드론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건 때 인명구조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드론에 조명을 달아 장시간 밝게 비추면 구조하는데 애로사항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태경전자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규모는 2032년 약 146조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드론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2032년까지 4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군용 드론시장은 약 38조원, 재난 안전 드론시장은 25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드론에 탑재된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드론에 사용된 부품이 노후화되거나 단종되면 애프터서비스(A/S)를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는 드론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 대표는 "중국 제품은 1년이 지나면 단종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10년이든 20년이든 제품이 단종 되지 않고 언제든지 A/S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품의) 국산화율은 중소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드론산업은 여러 우수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야 발전할 수 있다. 각 부품별로 기술력 있는 업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S등의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산 부품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매출 목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올해는 7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내후년에는 3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며 "현재 소총 드론을 준비 중에 있다. 내년 총 사업비 500억원을 책정했는데 해외 인프라가 좋은 업체들과 협력해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노비즈 PR-day는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의 우수성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를 위해 심층 취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노비즈인증 관리기관인 이노비즈협회가 공모를 통해 우수 이노비즈기업을 직접 발굴· 선정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이래 올해 9월까지 총 22개사를 지원했다. 태경전자는 올해 여섯 번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