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모든 영업점 소속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진단에 나선다.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진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대규모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전반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획일적인 기존 리더십 교육을 다변화하고 리더십 진단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 지점 소속장 1000여 명에 대한 리더십을 진단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진단 대상이 되는 소속장은 각 영업점 지점장부터 부장, 팀장 등이다. 이를 위해 이달 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냈고 14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진단 과정은 개인별 리더십 유형을 파악하고 결과를 분석한 뒤 소속장마다 진단 보고서를 제공한다. 또 리더십 유형별로 나눠 전문가 특강을 진행하는 맞춤형 연수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소속장이 리더십 역량을 보완할 방법을 논의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기존에 획일적이던 리더십 교육을 유형별로 세분화하고, 맞춤 교육해 건강한 조직문화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런 리더십 진단도 향후 매년 1회씩 정례화할 방침이다.
리더십 점검의 핵심은 조직문화 개선에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을 비롯해 올해 들어 세 번이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6월 경남 지역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지만 지난달 말 다시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55억원 규모 금융사고가 터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내놨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장에 나온 건 처음이다. 특히 그룹사 전 임원에게 동의를 받아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리더십 다면 진단을 통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유형별 맞춤형 리더십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매년 정례화해 우리의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