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분야에 접목한 IT 기술을 전시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연다. 해외 도시 시장단을 주 바이어로 삼고 3년 안에 미국 CES처럼 혁신 기술을 찾아 해외 바이어·기업이 모이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서울시는 제1회 SLW를 오는 10~12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총 147개 혁신 기업이 전시관 조성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세대별·생애주기별로 일상 속에 들어온 첨단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층 쇼룸에는 총 49개 기업이 참여해 12개 전시 구역을 꾸몄다. △일상 속 로봇 △주거의 변화 △도로의 혁신 △이동의 미래 △찾아가는 복지 △안전한 환경 등이 주제다. 안전한 환경이 주제인 전시 구역에서는 안심벨,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드론스테이션 도시 치안을 위한 첨단 기술을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로보티즈, 에이로봇, 가보테크 등 로보틱스·IoT 첨단 기술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혁신기업과 호서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 등 교육기관, KIST 등 연구기관도 쇼룸 조성에 힘을 보탰다.
해외 도시들의 기술 발전상도 엿볼 수 있다. 해외도시관에는 샤르자(UAE), 파리(프랑스), 런던(영국), 타이베이 TCA, 코냐(튀르키예), 마드리드(스페인), 퀘벡(캐나다) 등 7개 도시가 참여해 스마트 도시 조성 성과를 공유했다.
기업전시관에는 △약자동행 △혁신기술 △관광 △모빌리티 등 4개 분야에 총 98개 혁신기업이 참여한다.
시정 철학과 맞닿아있는 '약자동행기술존'에는 총 41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포스코 스틸리온의 시각장애인용 미술품, 국립재활원의 침대로봇과 식사로봇 등이 전시된다. J58(네덜란드), Cynteract(독일) 등 독자적인 약자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도 있다.
모빌리티존에는 29개 기업이 참여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 교통분야를 전시한다. 한국항공대와 한국항공공사, SKT가 UAM 기체와 관제시스템을 전시하고, 기아자동차는 다목적 PBV 컨셉카를 CES2024에 이어 전시한다.
이번 행사의 주 타깃은 해외 도시에서 온 시장단 및 방문객이다. 115개 해외 도시 및 기관이 400여 명 규모로 방문할 전망이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세계 도시 시장들의 스마트도시 비전과 경험을 공유하는 ‘Mayors 포럼’과 서울 스마트도시 상의 우수 수상 사례를 공유하는 ‘스마트도시 성과공유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시는 미국 CES에 가기 어려운 국내기업들의 홍보를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해외 도시 방문객을 바이어로 삼겠다고 했다. 시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의장도시로서 서울스마트도시상을 이끄는 등 도시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공공분야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국내기업이 해외도시 관계자에게 직접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포 유어 시티(Presentation for Your City·PYC)'는 핵심 행사가 될 예정이다. 앞서 시는 SLW에 참가하는 해외 도시들을 대상으로 도시 문제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솔루션을 희망한 18개 해외 도시의 수요에 맞춰 국내 혁신기업을 연결했다. 해당 기업은 10일부터 11일까지 PYC 전용 부스에서 맞춤형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해외 기업은 약자동행기술존에 2개 기업이, 쇼룸에 4개 기업이 참여한다. 시는 "서울시는 WeGO 의장도시로서 스마트 도시 분야 리더십을 마탕으로 해외 도시를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이것이 해외 기업 활로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행사 첫해이니만큼 SLW의 정체성을 사람 중심에 두고 국제행사로서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SLW를 통해 서울시가 지향하는 동행·매력의 가치를 시민들과 국내외 기업·도시가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