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순방길에 오른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출국해 오는 11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이후 싱가포르를 방문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면담하고,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 에너지 중심의 공급망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이란 주제로 연설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 광복절 기념식을 통해 선언한 '8·15 통일 독트린'이 갖는 국제 연대의 의미를 설명할 방침이다.
이번 순방에는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모집한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 사절단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약 40곳이 포함된다.
필리핀에서는 한경협과 필리핀상공회의소가, 싱가포르에서는 대한상의와 싱가포르기업연합회가 각각 공동으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각국의 기업과 기관 간 양해각서(MOU) 등 문서도 체결된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라오스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아울러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4~5개국과 양자 회담을 진행해 경제 분야 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순방 기간 윤 대통령과 신임 일본 총리의 첫 대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15분 동안 이시바 총리와 통화하면서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14년 만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핵심 광물과 원자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필리핀, 싱가포르 순방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한·아세안 경제 협력 관계를 더 심화·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