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라우드 성장을 본격화한 한글과컴퓨터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한컴독스AI'를 정식 출시한 데 이어 '한컴어시스턴트' 연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년 AI 사업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에서 클라우드와 AI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 제품에 생성 AI를 결합한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목표다.
1200억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한컴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AI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편, 스페인 AI 생체 인식 기업 '페이스피'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앞서 한컴은 지난 4월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 AI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한컴이 그간 축적한 AI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는 AI사업에서 수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AI 매출은 15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학준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개념검증(PoC)들이 하반기에 시범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본 사업으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고, 몇 개의 시범사업이 진행되는지 확인되면 내년 AI 매출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AI 부문의 2023년~2026년 매출(별도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91.8%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한컴은 클라우드 성장으로 인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와 24% 성장했다. 클라우드와 웹 기반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8%에서 1분기 18.9%, 2분기 23.4%로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설치형 SW인 '한컴오피스' 중심의 매출 비중을 클라우드와 AI 기술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컴 측은 분석했다.
3분기 역시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역대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683억원, 영업이익은 272.2% 증가한 96억원으로 전망한다. 한컴 오피스의 3분기 매출은 365억원으로,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범 사업을 통해 올해 본사업으로 전환되며 클라우드 부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