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정치권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궁지에 몰린 대한축구협회(KFA)는 끝내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KFA는 1일 "대한축구협회는 첨부파일과 같이 6월 21일 열린 제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 회의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 최종 후보자 결정의 전권을 위임 받은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한 후 홍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3순위로 결정됐다. 관련 내용을 협회장에게 보고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후속 업무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 3명의 대면 협상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최종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에 이 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 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협회는 1순위였던 홍 감독을 내정 발표(2024년 7월 7일)하고, 이후 협회 이사회 서면 결의(2024년 7월 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 발표(2024년 7월 13일)를 하면서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는 지난달 24일 국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관한 대한축구협회 현안 질의에서 나온 의혹에 대한 KFA의 반박으로 보인다. 당시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은 이 이사가 전강위 역할을 수행한 건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을 것이다. 그거라도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자신의 감독 선임 절차는 정당했다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한편 오는 7일부터 국정감사가 진행돼, KFA를 둘러싼 진통은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