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가 계열사 한미약품에 이사 해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관련 논의를 검토하겠다면서도 주주총회 요구의 주체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미약품은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이번 임시주총 안건으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각각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할 것을 제안했다. 또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한미약품 신규 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주총 소집 배경으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 지주사로서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박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는 등 최대 주주로서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공개적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당사의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배포된 한미사이언스 공식 보도자료에 담긴 신동국 이사와 박재현 대표이사 간 연구개발(R&D) 비용 관련 대화는 완전히 허구로 각색된 내용이며,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특정 대주주의 하수인’ 등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모욕적인 표현도 남발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판단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