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이 산업계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로봇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만나면서 인간을 닮은 지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황둥옌 유비테크(UBTECH) 수석 과학자 겸 음성 합성 기술 책임자는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6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4 GGGF)’에서 "미래에는 체화된 지능으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공개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사물을 판단하는 지능까지 갖췄으며, LLM은 물론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등 AI모델이 로봇에 적용되면서 인간을 닮은 로봇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황둥옌 수석은 "각국 정부는 로봇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2021년 미국은 국가 로봇 계획을 발표했고, 2023년 국가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략 계획도 내놓았다"면서 "중국 역시 2021년부터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등에 관한 일련의 정책과, 로봇생산개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테슬라 옵티머스 출시 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관련 회사가 많은데 중국에도 샤오미, 유비테크 등 수십여개 로봇 회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본 기업 혼다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아틀라스'는 현존 휴머노이드 로봇 중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과 LG는 인간형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큐어 AI에 투자하기도 했다.
황 수석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에서 뿐 아니라 서비스, 메디컬 케어, 교육 등 우리 일상생활 전반에서 활용될 것"이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를 예측해보면, 중국과 한국 두 국가는 체화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로봇의 지능적 혁신을 위해선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이어진 화상 좌담회에서 조안나 페냐-빅클리 바이브 AI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 모두 좁은 AI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탁월하다"면서 "우리는 좁은 지능에서 일반지능, 초지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아직 혁신적 발전을 위해선 전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안나 CEO는 "경쟁은 세상에 더 나은 혁신 제품, 혁신 시스템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다만 AI를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비유해보면 두 부모가 서로 싸우고 있으면 그 아이는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