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화면을 두 번 접는 이른바 트리폴드 폰(Tri-fold, 3단 접이식)이 공식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
25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타오바오, 셴위 등 중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화웨이 트리폴드폰 '메이트XT 페이판다스(非凡大師)'에 붙는 프리미엄은 공식 판매 당일까지만 해도 수 만 위안에 달했으나 현재 2000~3000위안(약 57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이트XT 폰 가격이 1시간마다 뚝뚝 떨어진다, 하루에 몇 천 위안씩 가격이 내려간다, 폰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온다.
특히 트리폴드 폰이 공식 판매 후 불티나게 팔릴 것에 대비해 미리 폰을 사재기했던 중국 암거래상, 이른 바 '황뉴(黃牛)'들은 울상이다.
명보에 따르면 한 황뉴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20일 메이트XT 폰 공식 판매 당일 고객이 9만 위안에 폰을 사갔다"며 "하지만 이틀이 지난 22일 판매가는 4만 위안, 24일엔 3만 위안까지 매일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황뉴는 15개 메이트 XT폰을 사재기 했다가 현재까지 20만 위안(약 3791만원)어치 손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메이트 XT폰 올해 출하량이 100만대로 충분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메이트 XT폰 자체가 실용성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판매 당일 기념 선물용으로 구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판매 당일 '반짝' 인기몰이 한 후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격이 비싸서 실제 수요가 높지 않고 사실상 사교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가격이 출렁이면서 화웨이가 출하 물량을 조절해 시세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화웨이 메이트 XT는 20일 공식 판매 전 사전 예약 구매자만 600만명 이상에 달했다. 다만 보증금 없이 사전 예약을 받은 게 아니라, 이것이 실제 구매량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