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K-패션이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22일(현지 시간)까지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참가한 5개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전시와 K-패션 콘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디자이너 5인은 패션위크가 열리는 동안 밀라노 주레콘솔티 궁전에서 ‘Resonance : Voices of Seoul(공명:서울의 울림)’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본봄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재해석해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 과감하고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잉크는 그간 브랜드가 만들어온 자체 아카이브와 보자기에서 받은 영감에서 출발해 섬세한 디테일과 독창적인 색감을 구현했다. 므아므는 시간,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을 통해 비대칭과 이중성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밖에 줄라이칼럼과 유저도 각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컨셉을 내세워 패션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패션위크 둘째 날인 18일에는 K-패션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별 소재·컨셉을 소개하는 등 5개 브랜드는 저마다 컬렉션에 담은 가치를 공유했다. 자리에는 해외 프레스·바이어·산업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밖에 밀라노 현지 유명 쇼룸 방문과 바이어 별도 미팅 자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밀라노 유명 쇼룸 ‘마시모 보니니(Massimo Bonini)’ CEO인 사브리나 스카펠리니는 “매우 흥미롭고 빛났던 이번 첫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K-패션의 눈에 띄는 헌신과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저(youser)의 이무열 디자이너는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로서 밀라노 패션위크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유럽에서 유저의 발전 가능성을 찾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류 문화 콘텐츠의 인기로 글로벌 패션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의 역동적인 문화와 혁신기술을 선보인 ‘서울패션위크’와 유럽 패션의 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유산이 풍부한 밀라노 패션위크가 처음으로 협력한 행사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와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및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5개 브랜드의 성공적인 밀라노 패션위크 진출을 위해 해외 프레스·바이어와의 그룹 멘토링, CNMI 관계자와의 일대일 멘토링 등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서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행사는 MOU 체결 이후 유럽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 K-패션을 대표하는 국내 디자이너를 선보이는 첫 행사”라며 “앞으로도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및 K-패션 브랜드의 위상 제고를 위해 계속해서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밀라노 패션위크는 파리, 뉴욕, 런던 등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다.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150개가 넘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패션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