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국가무형유산인 해녀의 교류와 기록을 통해 해녀문화 보존에 기여하고, 포항의 해녀 문화 브랜드화와 동해안 신규 해양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해 포항시가 주최하고 공사가 주관했다.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9. 20)와 제7회 해녀의 날 기념식(9. 21), 제17회 제주해녀축제(9. 21~22)에 맞춰 기획한 이 교류 행사에는 포항 지역 해녀 20여 명이 참여했다.
보통 ‘해녀’하면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2023년 기준, 제주도(2825명)에 이어 전국에서 해녀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이 경북(1043명)이다. 경북도 내 해녀 보유 수 1위는 포항(767명)으로 비중이 제일 크다.
이어 탐방단은 해녀의 날 기념식과 함께 해녀공연, 전국해녀협회 출범 퍼포먼스 등 행사를 참관하고, 제주해녀박물관도 관람했다. 그곳에서 제주 해녀의 역사와 생활 모습, 제주해녀 항일운동 등을 살펴보며 공감대를 넓혔다.
포항 해녀들은 제주 해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녀문화 보전과 전승, 해녀들의 지속적인 교류, 해녀들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 등을 논의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제주 출신 출가 해녀로 20세에 포항으로 와 정착한 구룡포읍 조규석 해녀(85세)는 “오늘 제주해녀축제에서 소싯적 고향 친구를 만나 반가워 눈물이 났다”며, “이번에 안 오면 언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는데, 해녀들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고, 70년 물질의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남일 사장은 “해녀는 가족 생계를 이끈 어업인이며, 동료 해녀들과 협동을 통해 이룬 어촌 공동체의 근간이자, 해양 생태 환경 정화에 기여하는 바다의 어머니”라며, “해녀문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해녀들과 함께 해양관광자원을 발굴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경북도와 제주도가 지난 2022년에 체결한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울릉도에서 경북-제주 해녀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