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TSMC는 현재 신규 해외 투자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이를 우회적으로 부인했다고 대만 경제매체 자유재경, 타이페이타임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전해진 UAE 공장 설립 소식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건설적 토론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기존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고, 신규 해외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TSMC가 UAE 투자설을 부인한 것이라고 자유재경은 짚었다.
이 같은 소식과 관련해 TSMC 공급망 관계자들은 '부자들의 생각'을 반영한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자유재경은 전했다. 이들은 'TSMC가 사막 지역에 있는 미국 애리조나에 이어서 또 사막 지역인 UAE에 공장을 짓나?'라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로서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TSMC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주요 수혜자 중 한 곳으로 올라선 가운데 여러 국가들로부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례로 TSMC는 국가적으로 반도체 부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2022년 4월부터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개시한 가운데 올해 2월 개소식을 가졌다. 나아가 올해에는 2공장 부지 작업을 개시한 데 이어 3공장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