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조직 총책과 핵심 조직원 총 7명을 검거하고 별도 사건으로 베트남 현지에 수감된 1명을 제외한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 6명을 지난 1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베트남에서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조직원들과 함께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 사칭 문자 등을 모바일로 발송해 링크를 누르면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30명에게서 총 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는 모바일 스미싱 사건 중 피해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년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후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모바일 스미싱 사건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검거한 국내외 피의자가 총 86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직으로부터 현금 약 1억9000만원을 압수했으며 베트남에서 가담한 조직원들이 구매한 고가의 외제 차량과 빌라, 아파트와 관련한 범죄수익금을 추적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 및 경찰 주재관과 한 팀이 돼 해외거점 범죄 조직을 와해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 척결을 위해 긴밀한 국가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