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한 외래객 1103만명. 그리고 올해 1~7월 방한 외래객 911만명. 정부가 선포한 한국 방문의 해 기간인 2023년과 2024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2000만명을 넘었다. 중국 국경절 등 연휴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전년보다 수요가 더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성공에 정점을 찍을 네 번째 환영주간 행사를 제주국제공항에서 개최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선포하고 위원장 선출···관광산업 회복 잰걸음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을 심의·의결하고 2027년까지 방한 외래객 3000만명, 관광수입 3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1년이 지난 2021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에도 채 못 미친 96만명을 기록했지만 2022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 관광시장이 회복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전 세계가 여행 빗장을 풀며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우리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2023~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한국 관광 수요로 전환해 코로나 이후 국제관광 수요를 조기 선점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선포식 두 달 후인 지난해 2월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고, 이후 이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성공 의지를 다졌다.
◆황금연휴 맞아 환영주간 행사···외국인 여행 만족도 'UP'
문체부와 방문위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주간 행사도 그중 하나다.
첫 번째 환영주간은 코리아 서머뷰티 세일에 맞춘 지난해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했다. 이 기간 문체부와 방문위는 서울 명동, 홍대, 이태원, 강남에 환영부스를 꾸리고 통역 등 관광 편의 서비스와 K-뷰티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두 번째 환영주간 행사는 중국 국경절을 앞둔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됐다.
K-헤리티지를 주제로 △갓과 비녀 만들기 △보자기 공예 △한글 타투 △제기차기 △버나 돌리기 △딱지치기 등 한국 문화의 재미와 멋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기간 외국인 1만3802명이 인천국제공항·김해국제공항 입국장과 명동, 동대문 등 주요 관광·교통거점 6곳에 마련된 환영부스를 방문해 △관광 안내 △통역 △안전 여행정보 △휴대폰 충전 △무료 와이파이 등 한국 여행 중에 필요한 관광·안전정보와 편의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외국인 여행객 만족도 또한 높았다.
방문위가 환영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212명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및 환영주간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94%가 환영부스 관광안내·편의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환영부스 필요성에 대해서는 85.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 사람이 ‘친절하다’고 답한 이들도 94%에 달했다.
올해 첫 번째 환영주간 행사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등 황금연휴를 맞아 기획해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입국 접점에서부터 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에 환영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힙트래디션(Hiptradition) 테마의 포토존을 각 공항에 조성했다.
관광업계 31개사와 연계해 환영부스를 찾은 외국인에게 할인 쿠폰, 교환권과 기념품 등을 담은 웰컴백(Welcome Bag)을 제공하는 한편 환영부스에 영어·일어·중국어 안내 인력을 상시 배치해 한국 교통‧관광‧음식‧축제 등 유용한 여행정보를 제공해 여행 편의를 높였다.
◆올해 네 번째 환영주간···한국 방문의 해 성료 '목전'
정부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둔 지난 2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네 번째 환영주간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개막행사 현장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았다. 제주도민인 배우 진서연, 허주희 한국공항공사 본부장 등도 함께했다.
장 차관과 이 위원장은 공항에 마련된 환영 부스에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가족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곳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원하는 메시지 카드를 감귤나무에 걸었다.
장미란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K-팝과 음식, 스포츠 등 특색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해 내·외국인들이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 관광지 수용 태세와 관련 제도도 점검해 관광 불편이 해소되도록 끊임없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외국인 방문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제주공항에서 환영주간 행사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이끄는 선두가 돼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매력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 26일부터 10월 11일까지 16일간 제주공항에서 환영 부스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김포국제공항에서는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14일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는 10월 국립부산국악원의 공연 2회를 포함, 총 3회의 환대행사를 열고 방한 외래객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파한다. 강남스퀘어 광장에서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환영부스를 꾸리고 외국인 여행객을 맞는다.
환영 부스에는 관광지와 교통, 맛집, 쇼핑정보 등 다국어 관광정보 안내 서비스와 안전여행 가이드를 마련한다. 기념품, 할인권 등 혜택도 제공한다. 이 밖에 한국 방문의 해 포토존을 운영하고 대한민국 관광기념품을 비롯해 국립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뮷즈(뮤지엄+굿즈)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