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지율이 '커플링'을 이루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당초 추석 연휴 기간 출범을 목표로 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무산된 가운데 야당의 입법 공세 또한 거칠게 작용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4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 회동을 계기로 당정이 무너진 민심을 되돌릴 만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동훈 대표는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이 냉담했다. 정치권 전체에 대해 과연 정치가 제대로 국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추석에 민생은 너무 힘든데 정치가 실종됐다는 걱정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구 상황을 전했다.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이 시원한 해결책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 명절 기간 지역구에서 주로 나왔다고 한다.
'동반 추락'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정은 두 달 만의 회동을 통해 실마리를 풀려는 모양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출국길에 열린 환송식에 참석해 '화합 모드'를 곧바로 조성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추석 이후로 한 차례 연기했는데, 이는 한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대통령 측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4·10 총선 정국부터 당정 간 신경전이 이어졌음에도 이번 회동이 성사된 데에는 당장 성과물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후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라는 방어 공식은 가까스로 멈춰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지역화폐법의 통과를 지연시키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거대 야당의 입법 저지에 급급한 여당에 피로감을 느끼는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리얼미터의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