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준이 경기침체를 의식해 공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0.5%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37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지만 금리 인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빅컷 단행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지 않도록 유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양호하고 견조한 속도로 성장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어떤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CNBC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지금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면서 경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을 피하려는 노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M7)은 이날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88%, 마이크로소프트 1.00%, 아마존 0.24%, 테슬라 0.29% 내렸다. 다만 애플은 1.80% 올랐다.
e토로의 브렛 켄웰은 “오늘 연준의 발표 전 증시 상승 후 시장이 조금 빠진 것은 비합리적이진 않다”며 “그러나 경제가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와 견조한 실적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5달러(0.07%) 내린 배럴당 73.6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