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관광산업, 지속가능성 위한 '녹색 관광'으로 전환

베트남 바리어붕따우(Ba Ria-Vung Tau)성 꼰다오(Con Dao)섬에는 관광객이 섬에서 플라스틱 병이나 비닐봉지 등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요구사항과 함께 녹색 관광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명제는 세계 관광산업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베트남 관광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녹색 관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사회적 책임의 일부이자, 세계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베트남 여러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과 결합한 카약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녹색 관광의 역할

지속가능한 관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녹색 관광은 천연 자원을 보호하고 생활 환경을 보존하는 데 기여하는 환경친화적인 형태의 관광이다. 이는 글로벌 관광 산업의 트렌드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베트남 관광산업의 장기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산업은 거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만 올해 첫 7개월 동안 전체 해외 관광객 수가 약 1000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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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급속한 회복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트남 자원환경부 기후변화국의 르엉꽝후이 국장은 관광이 교통, 숙박 등 배출가스가 많은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매년 약 5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4인 가족이 보통 여행을 하면 1~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녹색 관광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환경 보호는 사회적 책임을 넘어 국제 관광객, 특히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인식이 여행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 선진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자의 75%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정을 받은 관광지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며, 여행자의 83%가 관광지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꽝남성은 녹색 관광에 앞장서는 지역 중 하나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녹색전환 과정에서 기업의 도전과 기회

베트남에서 녹색 관광 모델을 도입한 대표적인 곳은 꽝남성 호이안으로, 2017년부터 1인당 10달러의 비용으로 투본(Thu Bon)강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결합한 카약 투어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환경 보호와 함께 환경에 대한 관광객의 인식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지역과 지역 기업의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꽝남성 관광협회 판쑤언타인 회장은 "녹색 관광 개발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닌빈성 짱안 생태관광 지역도 녹색 관광 모델을 적용했다. 이곳 관광단체들은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닐봉투를 종이봉투로 교체하고 유리 접시를 사용했으며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관광으로의 전환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초기 투자 비용이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녹색 기술을 적용하려면 특히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일례로 일회용 플라스틱병을 유리병으로 교체하면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생산 공정 및 재활용 시스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녹색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다. 많은 관광지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흔한 일이다. 이는 환경보호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미적 가치도 감소시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관광객의 참여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은 베트남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기업들은 전통적인 홍보 방식 대신 QR 코드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이는 낭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여준다. 녹색 관광 모델과 결합된 기술적 혁신은 높은 경제적 효율성을 가져오면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관광개발연구소의 응우옌아인뚜언 소장은 "관광이 녹색 전환 과정에서 선구적인 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정부와 협력해 지원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호찌민시는 유네스코의 17가지 지속가능개발기준과 관련된 관광 개발 활동을 시행해 왔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정부 역시 관광업계의 녹색 관광 전환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응우옌반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녹색 관광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며 지역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광 분야의 녹색 전환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기업들이 녹색 관광 상품, 특히 생태 관광, 농업 관광, 문화 보존 관광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녹색 전환 프로세스에 적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도 필요하다. 전통 방식 대신 QR 코드 등 서비스 홍보 및 운영에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기술이 폐기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녹색 관광이라는 관광 트렌드는 베트남 관광 기업이 경쟁력을 향상하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베트남의 관광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광과 환경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