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추절 연휴(15~17일)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700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3.23포인트(0.42%), 16.65포인트(1.07%) 밀린 3159.25, 1535.17로 마감했다.
시장은 중추절 연휴동안 소비가 얼마나 회복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기간 중국 국내 여행 예약건수가 지난해 대비 100% 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 침체로 여행지출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국내 여행 수요는 어느정도 증가할 수 있으나 소극적인 지출로 (수요 상승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지방 시찰 과정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든 지역과 부처가 공산당 중앙위원회(당 중앙)의 경제사업과 각종 주요 조치를 성실히 관철해가야 한다"면서 "3분기 후반과 4분기의 경제사업을 잘 수행함으로써 올해 경제사업 발전 목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부동산·가전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부동산주인 펑황구펀(鳳凰股份), 뎬쯔청(電子城), 쿵강구펀(空港股份), 중자오디찬(中交地産)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이 이르면 이달 중에 5조 달러(약 6659조원) 이상 규모인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게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하면서 츠펑황진(赤峰黃金), 산둥황진(山東黃金) 등 금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한편, 홍콩 증시는 장중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금 관련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메이디·하이얼 등 가전주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