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선수들이 KBO 리그 각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5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날 지명자 중엔 '최강야구' 출연자들의 이름은 없었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과 대학야구 선수들이 아마 및 프로 선수들을 상대하는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2024년도 KBO리그 드래프트에서는 정현수(롯데 자이언츠 투수·2라운드 전체 13순위), 황영묵(한화 이글스 내야수·4라운드 전체 31순위), 고영우(키움 히어로즈 내야수·전체 39순위), 김민주(KIA 타이거즈 투수·전체 66순위)가 선택받았다. 원성준은 키움과 육성 선수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다.
특히 '최강야구'에서 드래프트 순간을 담아낸 장면은 최고의 시청률 보증수표다. '최강야구' 팬들이 오랜 기간 애정을 쌓았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 입성을 결정짓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강야구' 1기였던 윤준호와 류현인의 KBO리그 진출 순간을 담은 방송이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원성준의 미지명 순간을 담은 방송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소위 '독기' 있는 모습과 함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원성준의 프로 무대행이 좌절되자 시청자들은 같이 슬퍼했다. 심지어 덤덤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다가, 부모가 등장하자 왈칵 눈물을 쏟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원성준이 키움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뒤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사실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높은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다.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은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두각을 보였다. 황영묵은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굳혔고, 고영우, 원성준도 1군 무대를 밟았다. 여기에 최근 폭포수 커브를 무기로 한 정현수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KBO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며 다양한 경험을 한 점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평가가 잇따른다.
그렇기에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조명을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인하대 내야수 문교원(얼리 드래프트 신청), 성균관대 투수 이용헌, 중앙대 포수 고대한, 동의대 내야수 유태웅, 중앙대 외야수 윤상혁이 프로 무대 진출을 노렸으나, 모두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다.
'최강야구'는 앞으로 이들과 계속 동행할 수 있을까. 또한 이들의 미지명 순간을 어떻게 담아낼까. 만약 해당 장면이 방송된다면, '최강야구' 팬들은 이들이 프로 무대로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인지하고 있어 더욱 슬퍼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