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비자 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누른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32포인트(1.06%) 하락한 2736.49, 선전성분지수는 67.50포인트(0.83%) 내린 8063.2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38.39포인트(1.19%) 밀린 3192.95,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0.97포인트(0.06%) 뛴 1539.04로 마감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8% 떨어지며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낙폭도 5월(-1.4%)과 6월(-0.8%), 7월(-0.8%)보다 확대됐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로이터는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지속적인 실업, 부채 우려, 높아지는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 경제가 더 많은 (부양)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다"고 짚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석탄·석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차이신은 PPI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 둔화 역시 관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키웠다고 짚었다.
반면 잉캉성밍(盈康生命), 하이난하이야오(海南海药), 지민젠캉(济民健康) 등 민영병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가 전날 ‘의료분야 개방 확대 시범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베이징, 톈징, 상하이, 난징, 쑤저우, 푸저우, 광저우, 선전, 하이난 등에 외국 순수 외자 병원 설립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 및 그에 따른 미국증시 급락 여파 속에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60% 밀린 1만7165.57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석유 기업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등 석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