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동·서구, 부천시 등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의 매매거래(17억8000만원)에 비해 두 달 만에 2억1000만원이 뛴 것이다. 지난달에도 19억3000만원에 거래돼 19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면적 127㎡는 지난 7월 매매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됐다.
백석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 이 일대가 지금보다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선도지구 해당 아파트가 아니어도 인근의 상태가 좋은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에 참여하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주민 동의율 90%를 돌파한 분당구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는 지난달 16일 전용면적 84㎡가 15억75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지난 2022년 거래된 신고가(16억5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석 달 전 해당 단지 같은 면적대의 호가가 12억~13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뛴 셈이다. .
부천에서 최초로 주민동의율 90%를 달성한 원미구 중동의 은하마을 전용면적 164㎡는 지난 7월 매매가격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민동의율 85%를 달성한 평촌 꿈마을 건영3차(민백블럭) 전용면적 133㎡도 지난달 23일 최고가인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선도지구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