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덕후(마니아)라서 연차 내고 친구와 같이 왔어요. 금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픈 시간부터 줄 서서 입장했네요.”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의 아이언 빌딩 ‘토탈 존에’서 만난 20대 한 직장인은 이같이 말했다. 손에는 입장 당시 받은 더플백과 코랄색 안내지도가 들려있었다. 이 직장인은 “부스를 다 돌려면 빨리 줄을 서야 할 것 같다”며 1층 입구에 있는 색조 부스로 급히 발길을 옮겼다.
무신사는 온라인에 입점한 1700여개 브랜드 중 41개 브랜드를 엄선해 소비자들에게 ‘넥스트 뷰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크게 △메인 팝업 공간 △브랜드 제휴 팝업 공간 △이벤트 존으로 구성됐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첫 대규모 행사임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무신사에서 약 1만원에 한정 판매한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 직후 평균 1분 만에 매진됐다. 19일 1만5000원에 판매한 일반 티켓 역시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메인 팝업 공간 중 하나인 뚝섬역 근처 아이언빌딩에는 ‘토탈 존’이 총 2층으로 마련됐다. 이곳에는 26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한 장소에서 기초·색조·헤어·바디·프래그런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뷰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행사로 꼽힌다.
인기를 실감케 하듯 비가 오는 평일 아침임에도 1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토탈 존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부에는 각 브랜드가 제공하는 뷰티 체험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고 부스마다 길게 줄을 늘어섰다.
행사가 진행된 지 1시간이 지나자 가벼웠던 소비자들의 더플백에 제품들이 하나씩 쌓여갔다. 각 브랜드 부스에서 QR코드 찍기, 룰렛 돌리기, 뽑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즐긴 뒤 받은 사은품으로 채워나간 것으로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만나보기 힘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참여 브랜드 중에서는 에뛰드, 아비노 등 대형 브랜드도 있지만 약 80%가 중소·중견 인디 브랜드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비긴스 바이 정샘물 △프레비츠 △누그레이 등이 있다. 이번 뷰티 페스타에 부스를 마련한 프레비츠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를 전개하다 무신사 뷰티에 작년 8월 입점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번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기존에 경쟁력을 갖춘 패션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뷰티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이번 페스타에서 뷰티 브랜드 ‘에뛰드’와 10·20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에이이에이이’의 협업을 기획하고 선출시하는 등 차별점을 만들었다. 향후 무신사는 패션과 뷰티의 시너지를 통해 뷰티 브랜드의 새로운 면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다시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달 무신사의 온라인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뷰티는 패션 영역에서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브랜딩∙마케팅 지원 및 판로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