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을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월(49.6)은 물론 전망치(48.0)를 모두 밑돌았다.
이번주 제조업 PMI 외에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공개됐다. 특히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이 내놓은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쏠렸다.
비농업 고용 보고서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18일 금리 인하폭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을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올릴 경우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어간다고 보고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BLS는 8월 보고서에서 이 기간 신규 비농업 고용은 14만2000명, 실업률은 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부쩍 높아진 만큼 미국 경기 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고치인 1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에 8월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대미 수출액은 6월 113억 달러에서 7월 102억 달러, 지난달 100억 달러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경기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여건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대미 중간재 수출 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더 커진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는 경우 철강,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가 악화될 경우 정부가 발표한 수출 목표액(7000억 달러)을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정부는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경기 침체가 현재까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으로 봐선 올해 연말까지는 미국으로 가는 수출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