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전날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를 찾아 유관 기관과 점검 회의를 열고 9월 전력 수급 전망과 전력설비 관리 계획을 재점검했다.
정부는 늦더위 대응을 위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정비 일정을 1~2주 미루기로 결정했다. 통상 7월 셋째 주부터 한 달간 발전설비를 최대로 가동하고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발전설비 정비를 시작해 동절기를 대비해 왔는데 올해는 이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이달 첫째 주로 예정된 7개 발전기 정비를 1~2주 미뤄 공급 능력을 2GW(기가와트) 이상 추가 확보한다. 이를 통해 10GW 이상으로 예비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예비력 부족 시 투입될 7GW 규모 전력도 준비돼 있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최근 5년간 전력 수요는 매년 증가세다. 최대 시장 수요는 2020년 89.1GW에서 올해 97.1GW로 9%(8GW) 증가했다. 지난해(93.6GW)와 비교해도 3.5GW 늘었다.
산업부는 태양광 설비 증가를 전력 수요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진단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기준 전국 태양광 설비는 약 31GW 규모로 단순 계산 시 이용률이 10%포인트 낮아지면 예비력은 3.1GW 줄게 된다.
날씨 등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대신 안정적인 발전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양수·배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확충이 대안으로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을 확대하려면 발전량에 대한 예측·감시·제어 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전원과 백업 설비로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는 전원 믹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하남시 측 변전소 인허가 불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첨단산업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력망 확충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한국전력도 주민들 우려가 해소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 핵심 인프라 구축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며 "국회와 적극 소통해 전력망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