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소장은 하나금융연구소에서만 20년 동안 금융 연구에 매진한 인물이다. 금융연구소장 대부분이 관료 출신인 반면 그는 연구원에서 시작해 수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룹 현안과 관련한 연구뿐 아니라 연구소 자체 조직문화에도 애정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정 소장은 성균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1년부터 약 4년간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국제금융을 연구했다. 2008년에는 일본총합연구소(JRI) 초빙연구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앞선 연구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금융 환경에 대한 안목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 소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나은행이 설립되기 전인 1987년 설립돼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연구소"라며 "하나금융연구소에서 긴 시간을 함께해온 만큼 그룹 내 현안 파악이 빠르고, 실무와 보다 밀접한 연구를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매년 전망 시리즈, 하나금융포커스 등 정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연구 분야도 △금융산업 △일반산업 △부동산 △경제·금융시장 △소비 트렌드 등 다양하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룹 내부 중요 현안을 연구한 쇼트페이퍼도 정기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정 소장은 "하나금융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보고서는 전체 연구 중 30%밖에 되지 않는다"며 "공개 보고서를 제외한 70%는 내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사 20주년을 맞은 그는 연구소 조직문화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장 취임 이후로는 연구원 스스로 자율적으로 주제를 발굴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 '하나Knowledge+' 코너에 올라오는 보고서들이 대표적이다. 작성된 보고서들은 현업 부서와 공유해 내부 임직원들과 토론할 수 있는 세미나도 장려하고 있다.
그는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일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 조직과 개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며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그룹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