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10월 위기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안팎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3총 3김'의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전날 오후 CBS라디오에 출연해 "'3총 3김'이 연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이재명 일극 체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총'은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의미하고, '3김'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을 뜻한다.
김 전 총리는 4월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재개하며 이 대표 견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특별복권으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연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
비명계의 최근 움직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판결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 등 7개 사건으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중 2개(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선고가 늦어도 10월 하순 이뤄질 전망이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이 대표와 검찰의 긴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1심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100만원 이상 벌금형 등 의원직을 상실하는 수준의 선고가 나온다면 이 대표의 대권주자 입지가 흔들리고 당내 리더십도 상처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러한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친명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0월 판결은 1심 판결로 (대법원) 유죄확정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며 "1심 판결이 났다고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법률가로서 봤을 때 충분히 무죄 가능성도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유죄가 나오더라도 제1야당의 대표고,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인데 (법원이)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형을 선고할 수 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열은 패배의 원인이다. 총구는 언제나 밖을 향해야 한다"며 "우리가 싸울 상대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거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비명계 결집'을 경계한다는 해석, 계파 갈등을 자극할 수 있는 '강성 친명'을 향한 자제 당부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