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의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 앞에는 이른 오전 시간에도 벌써 10명 이상의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남점의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들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의 판매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이지만, 30분 전부터 사람들은 매대에 진열되는 ‘3990원’ 델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카트에 10개가 넘는 델리 메뉴를 담아가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랜드킴스클럽의 델리 바이 애슐리는 전 메뉴 가격을 3990원으로 일원화한 델리 전문 매장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에서 선보이는 인기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해 메뉴 150여종과 디저트까지 총 200여종의 델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집객 효과도 상당했다. 델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를 뚫고 강남점을 찾았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 7월 강남점에서 개점한 델리 바이 애슐리는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2600개를 판매했으며, 개점 당일 1만개 이상 판매 기록과 함께 델리에서만 하루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3월 강서점에서 첫선을 보였던 델리 바이 애슐리는 약 4개월 만에 3개점(강서점·부천점·강남점)의 누적 판매량이 65만개를 넘어섰다.
델리 바이 애슐리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샐러드부터 초밥, 치킨까지 전 메뉴가 3990원이다. 애슐리퀸즈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메뉴'를 따온 것임에도 메뉴 2개에 1만원이 넘지 않는 금액에 한 끼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완조리 제품이 없이 매장에서 셰프가 직접 조리해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의 새로운 시도는 이랜드이츠 만의 물적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새로 출범한 이랜드팜앤푸드가 갖춘 유통 체인망으로 식자재 공동 구매 사업을 진행해 고품질의 식자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이츠 외식 부문의 인적 인프라도 메뉴 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 이랜드그룹의 외식 메뉴 개발 전담팀이 갖춘 노하우를 통해 높은 전문성을 갖춘 메뉴를 마트 델리에 반영할 수 있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올해 하반기 야탑점, 불광점, 신구로점 등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계열사 간 전략 운영을 통한 물적·인적 인프라 덕분에 새로운 형태의 뷔페 델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업부 통합 역량을 활용해 일원화된 가격으로 델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