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의료 서비스 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AI가 암의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개인 맞춤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이 개인의 주치의나 헬스트레이너 역할을 하게 된 것도 AI 덕분이다.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조기 발견' 돕는 AI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공공 데이터 저장소 'HIRA OAK Repository(리포지터리)'에 공개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암 진단·치료' 논문을 보면, 암 말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6.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 시 생존율은 64%까지 상승한다.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견 시기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논문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AI 진단이 의사 정확도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본의 히타치종합병원에서 실험한 결과, AI 시스템이 전립선암을 진단한 경우 정확도가 70%에 달했다. 의사가 체내에서 암세포로 의심되는 세포를 채취해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로 판단하는 일반 생검의 정확도 52~53%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AI 업체 루닛이 개발한 AI 판독 기술은 유방암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루닛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이다. 회사가 개발한 첫 번째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를 기반으로 폐결절·폐경화·기흉 등 흉부질환 10종을 진단한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 내 질환 의심 부위와 의심 정도를 97~99% 정확도로 찾아내 의료진 판독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하도록 돕는다.
AI 의료 기업 딥바이오의 전립선암 분석 AI 솔루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에 기여,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등과 벌인 성능 검증에서 99% 민감도와 97% 특이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전립선암 환자 중 99%가 검사에서 실제 양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질병을 놓치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의미다. 특이도는 건강한 사람 중 97%가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다는 것으로, 잘못된 양성 결과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개인 맞춤형 치료법·건강관리 서비스 제시
같은 질병이라도 사람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다르다. AI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해 개인 특성과 병력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감염병·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업체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 AI 기술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AI를 통해 환자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한다. 개인 병력과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해당 정보로 환자 맞춤형 정보를 생성한 후 치료 반응과 질병 진행 상태를 예측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환자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약물을 추천하거나, 여러 전문가 의견을 통합해 주는 방식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제안하기도 한다.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케어랩스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 조치를 제안한다. AI를 활용해 개인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춘 맞춤형 운동과 식단 계획을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각적으로 피드백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건강관리 앱을 제공하는 국내외 업체는 수백곳이 넘는다. 국내에선 헬스케어와 유전자 분석에 특화된 앱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된 헬스케어 앱과 AI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등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