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전기차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월 26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의원 8명, 시민안전실, 소방재난본부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해 시민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에 등록된 전기차량은 총 3만 9519대로, 이는 전체 차량 등록 대수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량에 필요한 충전시설도 2만 1391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중 82%인 1만7541기가 지하에 설치돼 있어,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가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이러한 위험성은 최근 인천 청라동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실제로 부산에서도 지금까지 11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중 4건은 차량이 충전 중이거나 주차된 상태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전기차 안전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출동 골든타임 확보, 소방장비 확충,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 등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부산시의 전기차 종합대책 외에도 시의회 차원에서 추가적인 전기차 화재 안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도석 위원장은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다섯 가지 주요 대책을 제안했다.
첫째, 전기차 충전시설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정기검사 주기를 현행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 주체가 충전시설을 상시 관리·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둘째, 전기차 배터리의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의 제조사 정보 공개를 넘어, 배터리 내 안전장비와 화재 방지 기술 인증 현황, 제조사별 화재 발생 현황까지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공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전기차 선택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제조사들로 하여금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보강과 소방차량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하층 등 층고가 낮은 건물에서의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차량을 개선하고, 신규 소방차량 보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전기차 화재가 주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초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방안이다.
넷째,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실화재 훈련을 강화해 소방대원들의 대응 역량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적극 홍보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최도석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화재로 인해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전기차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전기차 안전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