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의 전설' 김영관 조교사, 1500승 신화 창조

2024-08-26 13:24
  • 글자크기 설정

- 21년간의 여정 끝에 한국 조교사 최다승 기록 달성

-외면받던 말들을 명마로 키워낸 현대판 백락의 위업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9월 1일 오후 1시 45분 김영관 조교사의 1500승 시상식이 열릴에정이다사진렛츠런파크부산경남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9월 1일 오후 1시 45분 김영관 조교사의 1,500승 시상식이 열릴에정이다[사진=렛츠런파크부산경남]
한국 경마계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으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1500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4년 데뷔 이래 지난 21년 동안 6775번의 출전에서 놀라운 승률 22.1%와 복승률 35.9%를 기록하며 한국 경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김영관 조교사의 이 대기록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그의 경주마 ‘원더드래곤’이 우승하면서 이뤄졌고, 이는 한국 경마 역사상 조교사 최다 승 기록으로 남게 됐다.

김영관 조교사는 한국 경마계에서 ‘현대판 백락’으로 불린다. 백락은 고대 중국 주나라에서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났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영관 조교사 역시 비슷한 안목을 가지고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능력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단순히 경주마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잠재력 있는 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23일 그의 경주마 ‘원더드래곤’은 부산경남 제6경주에 출전해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원더드래곤’은 4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에 진입하며 선두를 유지하던 ‘오텀브리즈’를 제치고 맹렬히 달렸다. 마지막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은 ‘원더드래곤’은 2위와 1과 1/2 마신 차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김영관 조교사에게 그의 커리어 중 가장 뜻깊은 승리를 안겨줬다.


현장에서 ‘원더드래곤’의 경주를 보고 있던 김영관 조교사는 ‘원더드래곤’이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자 감격으로 울먹이며 "이 순간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밝혔다.

그의 뒤에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 온 소속 팀원들이 있었다. 김 조교사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한 19조 팀원들이 있었기에 1500승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한국 경마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한 김영관 조교사는 ‘기록 제조기’로 불리며 한국 경마에 굵직한 업적을 남겨왔다. 그는 단순히 많은 승리를 거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경마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그는 68회의 대상경주 우승, 17년 연속 최다승 달성, 그리고 최우수 조교사 12회 수상 등 경이로운 업적을 남겼다. 그의 이력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경마 최단기 100승 달성과 이번에 달성한 1500승 기록이다. 

김 조교사의 성공 비결은 그의 독특한 안목과 열정에 있다. 그는 그 어떤 조교사보다 경주마의 가능성을 잘 알아보았으며, 이러한 능력은 그가 키워낸 수많은 명마들을 통해 입증됐다. 그의 손에서 길러진 경주마들은 단순한 승리보다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했다. 

김영관 조교사의 명성은 단순한 승리의 기록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말들에 주목했고,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명마로 키워냈다. 선천적으로 절름발이였던 ‘루나’는 김 조교사의 손에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 몸값의 74배에 달하는 상금을 획득하며 경마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영화로 제작될 만큼 큰 울림을 남겼다.

또 다른 사례로 ‘미스터파크’가 있다. 여러 번 구매가 취소되며 외면받던 이 말은 김영관 조교사의 뛰어난 훈련과 관리 덕분에 17연승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 연승마로 거듭났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김영관 조교사의 깊은 안목과 끈기 있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는 또한 대통령배(G1)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 국내 첫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 2023년 암말 삼관마에 오른 ‘즐거운여정’까지, 대한민국 경주마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명마들을 배출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경마계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시작한 그의 경마 인생은 서울·부경 통합 최다승을 기록하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의 성과는 수많은 팬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 있다. 팬들은 김 조교사가 이끄는 경주마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그의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며 열광한다.

오는 9월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김영관 조교사의 1500승 달성을 기념하는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김영관 조교사의 경마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또한 부경에서 열리는 5개 경주에는 김 조교사가 관리했던 명마들의 이름을 딴 특별 명칭 경주가 예정되어 있다.

김영관 조교사는 한국 경마계의 상징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업적과 헌신은 한국 경마 역사에 깊이 각인되었으며, 그의 기록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김영관 조교사의 경마 인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그의 다음 목표가 무엇일지 경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