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민간 분야에서 이렇게 큰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생극복추진본부는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출범식을 열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첫걸음을 함께 뗐다.
각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에서 공동대표들은 '우리아이 우리미래'라는 표어 아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아이 양육 부담을 줄이는 근로환경 조성,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사례’ 지속 발굴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는 저출생 극복 금융상품 개발, 가족친화제도 확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내실있는 사회공헌사업 진행과 적극적인 홍보를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실질적인 저출생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저출생 미래사회' 컨퍼런스와 한중일 인구포럼, 유럽 주요국들과의 공동연구, 과학기술을 활용한 기여 방안 등을 내놨다. 박민 KBS 사장은 출생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위한 신규·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포함한 연중 특별방송주간 운영, KBS '미래인구포럼' 개최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론의 장 마련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 스님은 가족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7대 종교계의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인간 생명의 소중함, 출산과 양육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를 대표해 주형환 저출산고령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저출생극복추진본부 출범을 축하했다. 주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저출생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이 고조된 이때, 한마음 한뜻으로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전 국민 개개인이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추진본부가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출생극복추진본부는 앞으로 주요 사업 실행을 위한 조직을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식 명칭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