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모텔) 화재' 당시 현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객실에서 에어매트로 몸을 던진 남녀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23일 목격자들 증언과 소방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807호 객실에 있다가 외부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에 첫 번째로 뛰어내린 여성이 매트 모서리 부분으로 떨어졌다.
한 목격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 번째 뛰어내린 사람이 모서리 부분으로 떨어졌다"며 "이 영향으로 에어매트가 크게 회전하면서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매트가 뒤집힌 상황을 모르고 두 번째 사람이 뛰어내리면서 거의 맨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방송을 통해 "급박한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을 먼저 밀고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전날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사망자 남녀 2명은 에어매트로 대피 중 숨졌다"며 "최초 요구자 1명이 뛰어내리자, 에어매트가 뒤집혀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에어매트가 잘못 설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과장은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피해자들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뒤집혔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7시 34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지상 9층짜리 호텔 8층 810호 객실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만에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경보령을 발령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약 3시간 뒤인 오후 10시 26분 불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대 남녀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