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폴드6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전환지원금이 아직 책정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은 50만원 대까지 올랐다.
통신 3사는 최근 갤럭시Z플립6·Z폴드6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3만원까지 상향했다. 기존 공시지원금은 8만~24만5000원 수준이었다. 공시지원금은 대폭 올렸지만,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교체하면 주는 전환지원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시장환경과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게 통신사들의 입장이다.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전환지원금 제도 도입 후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KT는 6185억원, LG유플러스는 5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3.3% 감소했다. 실제 SKT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환지원금 도입 후 번호이동 수치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수익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환지원금 정책의 실효성 논란과 함께 '총선용'이란 비판도 있다. 전환지원금 도입 직후 지원금은 10만원 대였으나, 방송통신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통신 3사는 일제히 30만원대까지 지원금을 올렸다. 하지만 총선 직전까지 최대 33만원까지 올린 전환지원금은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 제도 시행으로 인한 번호이동 증가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면서 "시장의 반응을 살피면서 알뜰폰 사업 활성화 등 면밀하게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