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프로틴) 음료 시장이 벌크업하고 있다. 운동·건강 관리 지출이 증가하는 '덤벨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이를 보조하는 식품 산업 몸집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이 중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 시장 규모는 8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813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약 6배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업계도 단백질 음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분유 판매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분유 소매점 매출은 지난 2020년 869억원이었으나 2021년 689억원, 2022년 580억원으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분유 매출액도 52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10% 감소했다.
반면 고령화는 단백질 음료 시장에 호재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다 보니 이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 수요는 급증해서다. 그렇다 보니 유업계는 단백질 음료 제품 개발과 출시에 힘을 주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10월 성인영양식 제품 셀렉스를 출시한 뒤 2021년에는 셀렉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했다.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셀렉스 누적 매출은 3590억원에 달한다.
남양유업도 2022년 테이크핏 맥스를 론칭하면서 단백질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양유업은 초코맛·바나나맛·호박고구마맛·고소한맛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누적 판매량 21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아르지닌·카페인을 첨가한 테이크핏 프로, 얼음컵으로 즐기는 테이크핏 아쿠아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백질 음료는 '텁텁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개선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다"며 "운동 후 단백질을 간편하게 채워주고 여기에 맛까지 잡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