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계작전을 담당하는 육군 53사단과 부산항만의 방어를 담당하는 해군 3함대 등 민·관·군·경·소방이 부산항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제53보병사단(이하 53사단)과 해군 제3함대사령부(이하 3함대)는 21일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일환으로,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대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부산항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각 국가방위요소들 간의 통합방위작전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됐으며, 정부 및 유관기관 간의 협조체계 강화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테러 대응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훈련에는 육군 53사단과 해작사 기지방호전대 및 해군 3함대 부산항만방어전대, 부산항만공사, 부산경찰청,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시 중구청 등 37개 유관기관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최근 전쟁 사례와 적 도발 양상을 고려, △사이버 위기 및 다중이용시설 테러 대응 △드론 테러 대응 △해상시설 테러 대응 등 총 3부로 나뉘어 실시됐다.
1부 훈련은 테러범이 부산신항에 침투해 ‘자동화 항만운영시스템’을 마비시킨 상황에서부터 시작됐다. 항만 기능이 정지되는 극도의 혼란 속에서 용의자들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도주한 것이 확인되자, 군·경은 즉각 수색작전에 돌입했으며, 해군과 해경도 해상을 차단하고 공중정찰을 지원했다.
곧이어 투입된 K806차륜형장갑차가 일대를 봉쇄하고, 저격수가 테러범들을 제압한 후, 함께 출동한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 신속하게 상황을 종결함으로써 복합적인 테러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켰다.
2부 훈련에서는 부산항 일대 상공에서 항만을 향해 지속적으로 접근하는 드론 10여 대를 군·경이 20mm 발칸포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 재밍건으로 무력화했으며, 일부 드론 공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여성예비군소대와 보건소 등이 부상자 응급처치 및 후송을 지원했다.
이어, 군과 소방은 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와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을 현장에 투입, 항만 일대에 산재한 유류와 화학물질에 대한 탐지 및 제독을 실시하는 등 민·관·군·경·소방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테러 대비 상황조치 절차를 숙달했다.
3부 훈련에서는 해외로 탈출을 시도하는 테러범들이 여객선을 점거하는 상황이 부여됐다. 이에 해군과 해경은 항만경비정과 해경정 등을 출동시켜 여객선 출항을 차단했으며, 군사경찰 대테러특임대와 해경특공대가 선박에 진입, 테러범들을 일거에 제압하면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정리되고 훈련은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해안경계작전을 담당하는 육군 53사단과 부산항만의 방어를 담당하는 해군 3함대가 훈련 준비단계부터 긴밀하게 소통함으로써 훈련의 성과를 제고하고 합동작전능력을 향상시켰다.
강재석(중령) 53사단 부산여단 대대장은 “훈련을 통해 민·관·군·경·소방이 하나 된 통합방호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복합·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완벽한 테러 대비태세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인식(치안감)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이번 훈련으로 예측불허의 위기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절차를 숙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 간의 적극적인 협조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산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