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제금융센터는 '엔 캐리 측정 지표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서 정확한 앤 캐리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엔화 대출 △통화선물 포지션 등의 지표들을 참고해 엔 캐리트레이드 규모의 상한값과 청산 진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 캐리는 일본의 초저금리와 글로벌 고금리 여건이 공존한 지난 3~4년 동안 2007년 이후 가장 성행했다. 이중 단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파생상품 포지션은 이미 상당 비중 청산됐고, 증권투자를 통한 엔 캐리는 그 규모가 글로벌 자금흐름을 주도할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다수 해외 IB들은 해당 지표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8월 중순 현재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엔 캐리의 90% 정도는 청산됐다"며 "선물시장 이외의 포지션에서 조금 더 청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투자와 관련해선 글로벌 엔화 대출이 과거 최대 감소 사례와 같은 강도로 상환된다 하더라도 최대 월 205억 달러가량 청산에 그칠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엔화 대출(월 평균 35억 달러 청산) △일본 거주자의 대외 단기대출(월 평균 58억 달러 청산) △일본 개인의 해외 증권투자(월 평균 112억 달러 청산) 등이다.
올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대차대조표의 글로벌 은행 국경 간 엔화 대출 잔액(약 2713억 달러)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엔 캐리 청산 당시 상환 사례를 단순 적용한 결과다.
다만 국금센터는 앤 캐리 재개와 청산에 따른 추가 변동성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원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여전히 낮은 엔화 조달금리,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등 엔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될 만한 제반 여건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관련 지표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