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등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진한 중국 소비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은 관광객 증가가 소비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부국장은 지난해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외국인 관광객 일일 평균 소비액이 3459위안(약 64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만 해도 최소 1000억위안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비자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부터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20여국에 대해 일방적 비자면제를 시행해왔다. 또한 태국, 싱가포르 등 24개국과는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을 포함한 54개국에 대해 최대 144시간 무비자 경유를 허용한 것도 관광객을 유입을 이끌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셰청(시트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72~144시간 경유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무역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 73개 도시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관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국 전역의 출입국 건수는 3억4100만건으로 전년 대비 63%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편 증편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항공서비스앱 항반관자에 따르면 12~18일 중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1만2211편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8%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중국 관광업계는 무비자 정책 대상 국가를 더 늘려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2019년 이전에 수요가 많았던 한국과 일본, 미국에 대해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등 국가와 중국 간 노선은 2019년 이상 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미국과 중국 간 노선 회복률은 23%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은 외교부가 직접 중국 여행 관련 유행어를 언급하는 등 관광시장 회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날 류 부국장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여행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China travel'(중국 여행) 해시태그 영상이 틱톡에서 5만4600뷰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