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무제한 요금제 이탈 가속화…가입자 비율 20%대로 떨어져

2024-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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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통계 분석 결과 5G 무제한 가입자 비율 28.8% 집계

5G 초창기 70% 넘었던 것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

5G 트래픽서 무제한 요금제 차지하는 비율도 빠르게 줄어들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간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간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5세대 이동통신(5G) 이용자 중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체 데이터 트래픽(정보 이동량) 중 월 무선인터넷 사용량에 제한을 둔 요금제(일반 요금제) 가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5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이 높게는 70% 이상이었는데, 5G 성숙기에 접어들어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5G 무제한 요금제에서 나오는 트래픽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6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28.8%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6월 전체 5G 이용자의 32%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p 줄어든 것이다. 반면 월 데이터 이용 제한이 있는 5G 일반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71.2%까지 늘었다.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매 분기별로 무제한·일반 요금제별 트래픽 현황을 공개하는데, 이를 토대로 역산한 결과다.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상용화 원년인 2019년 72.3%에 달했다. 이후 2020년 12월 55.2%, 2021년 12월 45.7%, 2022년 12월 39.6%, 2023년 12월 31.3%로 매년 가파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5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총 트래픽과 일반 요금제 트래픽 격차 역시 2만여 테라바이트(TB)까지 좁혀졌다. 5G 무제한 요금제의 트래픽은 46만8753TB이고, 일반 요금제는 44만6493TB로 2만2260TB 격차다. 지난해 6월 둘 사이의 격차가 7만2760TB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비율로 따지면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이 전체 5G 트래픽의 51.2%다. 이 역시 감소 추세다. 5G 초창기인 2019년에는 12월 기준으로 전체 5G 트래픽 중 87.6%가 무제한 요금제에서 나왔다. 이 수치는 2020년 79.7%, 2021년 71.7%, 2022년 71.9%로 70%를 한동안 유지하다가 2023년 들어 일반 요금제에서 나오는 트래픽이 많이 늘어나며 지난해 12월에는 54.8%까지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조만간 두 요금제 사이 트래픽 사용량 역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고가 요금제 이용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본다. 통상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원대 이상으로, 고가 요금제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최근 온라인·무약정 방식으로 이보다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지만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실제 통신 3사는 지속적으로 5G 요금제를 다변화해 왔다. 이 과정에서 5G 상용화 초창기보다 일반 요금제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다. 한 예로 이들은 월 3만원대 내외의 5G 저가 요금제를 나란히 내놓았다. KT의 '요고 5G 30'(월 3만원), SKT의 '다이렉트 5G 27'(월 2만7000원), LG유플러스의 '너겟 5G 26'(월 2만6000원) 등이 해당된다. 그 이전에도 통신 3사는 월 10~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6만~7만원대 중간요금제, 특정 연령층에 특화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시니어 요금제 등을 꾸준히 출시했었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계통신비 절감을 명목으로 5G 요금제 다변화를 요구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특히 데이터 제공량이 요금제별로 더욱 세분화하면서 기존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조금 더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경향으로 인해 통신 3사의 수익성 고민은 커졌다. 국내 5G 요금제 가입자 성장세가 정체기에 이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5G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날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분기 기준 통신 3사의 ARPU는 SKT 2만9298원, KT 3만4507원, LG유플러스 2만4023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SKT 2만9920원, KT3만3948원, LG유플러스 2만8311원으로 KT를 제외한 두 업체의 ARPU가 감소했다. 다만 KT는 상대적으로 회선당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loT) 회선을 제외하고 APRU를 산정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적 추이도 좋지 않다. KT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40억원에 그치며 1년 전보다 14.3%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540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SKT는 53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기보다는 마케팅비 축소 등으로 전체적인 영업 비용 확대를 방어한 데 따른 성과에 가깝다.

이동통신 사업 매출만 놓고 보면 SKT는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고 KT는 2.5%, LG유플러스는 1.2%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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