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 12일 공고, 9월 27일 개표' 일정으로 실시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복수의 당 간부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임기만료에 따른 총재 선거의 경우, 지금까지 보통 선거 기간은 12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일정을 연장할 전망이다. 지방 토론회 등을 강화해 '열린 총재 선거'를 표방한다.
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이을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10명이 넘게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자민당 내 '추천인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출마를 위해서는 20명의 소속 의원을 추천인으로 모아야 한다.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이번 주 내로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출마를 밝힐 전망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18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천인 확보에 대해 "거의 다 됐다"며 "며칠 안에 확인 작업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면 5번째 출마가 된다. 그는 총재 선거에서 내세울 정책으로 실질 임금 인상과 '방재성' 신설을 내세웠다. 정치자금 문제로 당이 맞고 있는 역풍을 감안해 "국민에게 제대로, 성실하게 임하는 자민당을 만들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8일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연락을 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앞으로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싶다"며 확답을 피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국가 경영을 담당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19일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추천인 확보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이토 다케시 경제산업상은 같은 날 경산성 내에서 기자단에 소속 의원들의 출마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하며 "여러분의 진지한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싶다"면서도 "나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패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지난 16일 자신이 속한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 출마 의사를 전했고, 아소 부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